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의 어려운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실시한 이 조사는 지난 6월부터 시작해 1035명의 폐지 수집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폐지 수집 노인들의 평균 연령은 76세로, 남성 비율이 57.7%로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이들은 하루 평균 5.4시간, 주 6일을 일하며 월평균 약 15만 9000원을 벌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시간당 1226원으로, 2023년 최저임금 9,620원의 13%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폐지 수집 활동의 주된 목적은 '생계비 마련'이 5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용돈 필요'가 29.3%, '건강 관리'가 9.1% 순이었습니다.
시작 동기로는 '타 직종 구직 곤란'이 38.9%, '현금 선호'가 29.7%, '자유로운 활동'이 16.1%로 나타났습니다.
폐지 수집 노인 대부분은 건강 문제가 없다면 활동을 계속할 의사가 있으며, 88.8%가 이를 지속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폐지 납품 단가 하락'이 81.6%, '폐지 수집 경쟁 심화'가 51%, '날씨'가 2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폐지 수집 노인들은 주로 '현금 지급 등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85.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폐지 수집 노인들의 월 평균 개인소득은 74만2000원, 가구소득은 113만5000원으로, 전체 노인의 평균 소득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대다수가 기초연금을 수급하고 있으나, 그 외 소득원으로는 폐지 수집 활동이 15%, 공적연금이 13.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자가 평가에서는 21.4%만이 스스로 건강하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32.7%는 건강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전체 노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입니다. 더욱이 우울 증상을 겪는 비율이 전체 노인 대비 2.9배 높은 39.4%에 달합니다.
경제활동 중단 사유로는 '건강 악화'가 39%로 가장 많았고, '해고·명예퇴직 등'이 26.1%, '근로 환경 불만족'이 13.6%로 나타났습니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한 인식은 높으나 참여 의향은 47.3%에 그치고 있으며, 현재 참여율은 9%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폐지 수집 노인들에게 어떤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폐지 수집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의 현실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 중 하나이며, 이들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합니다.